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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21.11.19 - 관련기사 모음 날짜 21.11.19

  
 

'천생 공무원' 홍남기 [우보세]

 

 

 2021.11.18 03:40

 

 
역대 최장수 곳간지기답게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별명도 부자다. 각종 현안에서 여당에 결국 밀리며 곳간을 열어주면서 붙은 '홍두사미', '홍백기' 같은 조롱섞인 별명이 있는가 하면 '더 피넛츠'의 인기 캐릭터 찰리 브라운에서 따온 '남기 브라운'처럼 호감형 별명도 있다. 부총리로서 3번째로 증인석에 앉은 올해 국정감사에선 예년보다 여유있고 당당해진 홍 부총리의 모습을 보고 '말년 병장'같다는 이들도 있다.

호불호를 떠나 그를 겪어본 사람이라면 홍 부총리가 '천생 공무원'이란 말에는 누구나 고개를 끄덕인다. '정부청사 복도를 걸어서 다닌 적이 없다'(늘 뛰어다녔다)는, 전형적인 돌쇠 타입이라는 게 홍 부총리에 대한 일반적 평가다. 수행원에게도 잘 안 건넨다는 서류가방은 종이만 들어있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무겁고, 비행시간 10시간이 넘는 해외출장 직전까지 회의를 주재하는 체력은 젊은 직원들도 따라가기 벅차다고 한다.

홍남기 부총리의 별명 대부분은 이 '천생 공무원'의 파생형이다. 대표적인 비난조인 '홍두사미'와 '홍백기'가 그렇다. 지난해 전국민 재난지원금과 대주주 양도세 확대 보류 등 이들 별명이 붙은 장면을 곱씹어보면, 정치권의 요구에 강하게 반대하던 홍남기 부총리는 청와대 중재를 거치고 나서야 한발 물러서곤 했다.

 

누구보다 자신의 역할과 위치를 잘 이해하고 있는 홍 부총리만의 처세술이란 해석이다. 홍 부총리 개인의 심지가 약하다기 보단 청와대, 즉 임명권자의 뜻을 거스르지 않는 전형적인 공무원 스타일이라는 평가가 더 설득력 있다. "장관은 대통령의 책임을 대신하기 위해 있다"는 유명 논객의 말처럼 문재인 대통령에게 쏟아져야 할 비판을 받아내는 것 역시 타고난 공무원인 홍 부총리의 모습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홍 부총리의 입지가 흔들릴 때마다 늘 '재신임' 카드로 화답한 건 그래서일까.

내년도 예산안 심사가 한창인 가운데 홍남기 부총리가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전국민을 대상으로 여섯번째 재난지원금을 주장하고, 여당은 이를 '방역지원금'으로 포장해 본예산 증액을 요구하고 있다. 여당은 위법성 논란에도 추가 세금납부를 내년으로 유예하자며 국정조사 카드까지 꺼내 정부를 압박 중이다.

이재명 후보 측에 맞서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측 역시 본예산 심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50조원 손실보상과 함께 내년도 추가경정예산 편성 카드로 맞불을 놨다. 내년 시행 예정인 가상자산 과세유예론과 종합부동산세 완화론까지 꺼냈다.

하나같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절차적 정의는 뒤로 미루는 행태다. 문 대통령은 '선거 중립'을 이유로 현안에 거리두기를 하고 있고, 당정 갈등국면에서 방향타를 잡던 고위 당정청 회의도 중단된 지 오래다. 정치권의 무분별한 포퓰리즘적 요구에 '예산 증액 동의권'을 쥔 홍남기 부총리가 홀로 맞서는 모습이다. 진통이 있겠지만 국회는 이번에도 결국 예산 증액을 위해 또 다시 홍남기 부총리에게 동의를 요구할 공산이 크다. 어쩌면 마지막일지 모를 국회와의 일전에서 '천생 공무원' 홍남기 부총리는 어떤 모습을 보일까.  

  


머니투데이, 세종=김훈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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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눈만 살려달라" 염산테러 피해 공무원 아내 애절한 편지

 


 2021.11.19 08:58

 

        

"남편 눈만 살려달라" 염산테러 피해 공무원 아내 애절한 편지지난달 29일 포항시청 대중교통과에서 개인택시 감차 사업에 불만을 품은 60대가 직원들에게 성분이 확인되지 않은 액체를 뿌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60대가 뿌린 액체가 생수병에 남아있다. 뉴스1 


“눈만 살려달라고 빌고 또 빌었습니다.”

민원인으로부터 염산 테러를 당한 경북 포항시청 공무원의 가족이 남긴 편지가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이 사건은 지난달 29일 오전 일어났다. 택시 감차 정책에 불만을 품은 민원인이 과장급 공무원 A씨에게 생수병에 든 염산을 뿌린 것이다.

지난 17일 페이스북에는 피해자 A씨의 동료가 “간병을 하시며 느끼신 애끓는 심정을 전한다”며 A씨 부인의 글을 공유했다.

A씨 부인은 “청천벽력이라는 단어로는 부족한, 세상의 그 어떤 단어로도 담아낼 수 없었던 그날 남편의 사고소식”이라며 “오로지 눈만 살려달라고 빌고 또 빌었다”고 밝혔다.

그는 “(남편은 공무원) 31년 외길인생 절반을 교통과에 근무했다”며 “땅길은 물론 하늘길까지도 모두 섭렵한 남편은 그야말로 교통에 특화된 공무원이었다”고 말했다. A씨 부인은 남편에 대해 “집보다 직장이 소중했고 가족보다 직원을 소중히 여겼던 사람, 재발암 치료 중인 와이프 간호보다 현 업무가 중요한 사람이었다”고 했다.

A씨 부인은 “사고가 일어나고 나니 왜 하필 내 남편이어야 했는지 세상의 모든 것이 원망의 대상이었다”며 “제 남편은 그저 자기 맡은 바 직무에 충실한 공무원의 한 사람이었을 뿐인데 사람이 어찌 사람에게 이리도 무자비한 방법을 행할 수 있는 것인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도 없고 받아들이고 싶지도 않았다”고 했다.

 

그는 “그 원망조차도 퍼부을 시간이 내겐 없었다. 오로지 남편을 살려야한다는 생각 뿐”이라며 “눈 뜨고 있는 동안은 5분 단위로 안약과 안연고, 화상부위 드레싱을 했다”고 썼다. 이어 “그렇게 며칠을 정신없이 병원에서 보내다보니 죽을 것 같고 죽일 것 같았던 분노는 어느 정도 사라졌다”고 했다.

A씨 부인은 “이 상황에서 그래도 고마웠던 분들이 생각이 난다”며 “사고 직후 초기 대응을 잘 해주신 과내 직원분들, 소리 없이 뒤에서 참 많은 것을 도와주시는 동료분들, 응급실로 한달음에 달려오신 시장님, 믿기지 않는 상황에 거듭거듭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하시며 진정으로 마음 아파하셨던 분들을 보며 남편의 얼굴은 이미 일그러져있지만 아마도 가슴으로는 웃고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상처투성이 몸과 마음을 부둥켜안고 아픔 속에서 치유를 갈망하며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볼 줄 아는 남편”이라며 “아직도 뿌연 안개 속에 휩싸인 오른쪽 눈에 안개가 걷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조금만 힘을 써도 화상 부위 핏줄이 툭툭 터지는 기나긴 화상 치료의 길, 너무나도 끔찍했던 사고 트라우마 치료의 길이 남아있지만 응원해주시는 분들의 무한한 사랑을 받으며 씩씩하고 담담하게 치료에 임할 것”이라며 “좋아하는 일을 신나게, 마음껏 다시 날개를 달고 할 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 꿈꾼다”고 했다.

A씨에게 염산을 뿌린 민원인은 사건 직후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민원인을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혐의로 구속했다.

 


파이낸셜뉴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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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코로나·요소수 대란에… 공무원들 눈치 보기 더 심해졌다

 


2021-11-16 16:50
 
 


[관가 인사이드] 정부 교체기 과거와 다른 부처 풍경
 

 

 

 

대규모 인사를 앞둔 사람의 마음은 늘 싱숭생숭하다. 일이 손에 안 잡히고 마음이 콩밭에 가 있기 마련이다. 특히 대선을 눈앞에 둔 공무원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대통령이 바뀌고 장관이 바뀌면 공무원 사회도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임기 끝자락에 섰을 때 관가가 매번 뒤숭숭해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임기 말 분위기는 과거와 사뭇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19’와 ‘봄 대선’, ‘요소수 대란’이라는 변수가 관가 풍경을 싹 바꿔 놓았다.

●마지막 예산 심사 예전엔 ‘쪽지예산’ 줄이어

15일 정부와 국회 등에 따르면 정권의 마지막 예산안 심사는 다른 해보다 까다롭지 않다는 인식이 강했다. 예산안 편성은 전 정권이 하지만 국정감사는 다음 정권이 받기 때문이다. 대선일이 12월 셋째 주 수요일이었을 땐 예산안을 처리하는 ‘11말 12초’가 선거 막판으로 치닫는 시기였다. 예산안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도 덜할 수밖에 없었다. 이 틈을 타 국회의원들은 지역구 민원성 ‘쪽지예산’을 마음껏 밀어 넣었다. 정부도 정부 교체를 앞둔 상황에서 크게 저항하진 않았다. 국회 보좌관들이 앞다퉈 대선 캠프에 합류한 것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심사 강도를 낮추는 요인이 됐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대선 시계가 3월 9일로 바뀌고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내년도 예산안이 별안간 대선 이슈의 중심에 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전 국민 재난지원금’ 방침과 관련해 정부와 여당이 각을 세우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올해 초과 세수 납부를 내년으로 유예해 재원을 마련하자”는 민주당의 제안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세징수법에 저촉된다”며 선을 그었다.

행정안전부도 ‘신중 검토’ 의견을 내며 사실상 반대했다. 한 세제 당국 관계자는 “재난지원금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국민에게 고무신을 돌리고 표를 얻은 것과 다를 게 없다”며 거부반응을 보였다. 국회 관계자는 “누가 대통령이 될지 모르니 정부도 민주당의 예산 증액 요구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정권 말기 때아닌 예산안 충돌 탓인지 관가 공무원들의 눈치 보기는 더욱 심해진 분위기다. 여야 대선후보가 정해졌는데도 고위 공무원 가운데 누가 ‘이재명 라인’이고 ‘윤석열 라인’인지에 대한 솔깃한 소문은 돌지 않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공무원 대부분이 대선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후보를 저울질하는데, 아직 대세 후보가 없어 숨죽이고 있다”면서 “앞으로 지지율이 벌어지면 고위 공무원 중 누가 어떤 후보와 친한지 누가 좌천될지 온갖 소문이 무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대선을 앞두고 “집권 여당 후보의 공약 수립을 돕지 않는다”며 정치적 중립을 강조하고 나섰다. 하지만 의혹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앞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대선 공약 발굴을 지시한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정부 관계자는 “공무원들이 선거판에서 정치적 중립을 지킨다 하지만 공약 조언 정도쯤은 마음만 먹으면 비선으로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지원금·요소수 실무자들은 복지부동 사라져

정부 교체기 관가의 ‘복지부동’ 행태는 요소수 품귀 대란과 재난지원금이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되면서 자취를 감췄다. 기재부 등 15개 정부 기관 실무자들은 매일 모여 요소수 부족 사태 대응에 여념이 없다. 또 상생소비지원금을 비롯한 재난지원금 관련 업무로 인해 정부세종청사는 요즘 밤에도 불이 꺼지지 않고 있다.

 

 서울신문   세종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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