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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용노조님이 작성하신 글 입니다.

자유한국당 소속이었던 박종철 경북 예천군의회 부의장이 국외연수에서 현지 가이드(재미 교포)를 폭행해 논란인 가운데 해당 가이드 A 씨가 박 부의장에게 이유 없이 맞았다고 밝혔다. 

A 씨는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12월 23일 연수 4일째 캐나다 토론토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다음에 남은 일정이 하나 더 있었다. 그런데 (군 의원들이) 일어날 생각을 안 하시더라. 이미 소주 7병을 시켜 드셨더라. 그래서 한 군데 더 갈 데가 있으니 정리하고 나오시라고 안내하고 나오는데 박종철 의원이 복도에서 쭈그리고 있더라"고 말했다. 

이어 "어디 불편하시냐고 물었더니 술 취해서 그런다고 하시길래 그럼 버스에 가서 좀 쉬고 계시라고 말씀드렸다. 제가 버스에 승차했을 때 이형식 의장님, 또 다른 의원 한 분하고 저하고 버스 기사하고만 있었다. 박 의원은 뒷자리에 누워 있었고. 그래서 의장님하고 얘기를 하고 있었다. 대화를 하고 있는 도중 갑자기 일어나서 (박 의원이) 저한테 주먹을 날렸다"라고 덧붙였다. 

A 씨는 "일부 언론에서는 일정 문제로 언쟁을 하다가 시비가 붙어서 말싸움 중에 손사래를 치다가 손톱에 긁혔다고 진술했는데 사건 당시 저는 박 의원과 언쟁을 벌인 적도 없으며 대화조차 한 적 없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제가 안경을 끼고 있었는데 얼굴을 정통으로 맞았다. 그분이 갑이라 저는 (맞서서)치지 않았고 버스 기사가 캐나다 경찰 측에 전화했다. 그래서 앰뷸런스가 오고 경찰이 왔다. 앰뷸런스 안에서 응급 처리를 받으며 리포트를 작성했다. 경찰이 일단 폭행 가해자로 박 의원을 연행해 가겠다고 해서 저는 일정이 망가지니까 사정을 했다. 연행하지 말아달라고. 그리고 저는 호텔 가서 체킹을 해 드리고 택시 타고 호텔 근처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았다"라고 덧붙였다.
 





A 씨는 "처음 가격해서 안경 날아가고 안경알도 빠지고 안경테가 많이 휘었다. 그 다음에 한두 번 더 가격을 한 걸로 기억한다. 그래서 그분 손을 제가 못 움직이게 잡고 힘이 들어가다 보니까 엄지 손가락 인대가 좀 늘어났다"라고 전했다. 당시 버스 안에 CCTV가 있어 A 씨는 버스 회사에 CCTV 영상을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아직까지 박 의원에게 사과를 받지 못했다고 밝힌 A 씨는 "캐나다 마지막 날 의장님과 다른 의원 한 분이 중재를 했다. 합의를 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돈을 받기 전에 합의서에 사인을 먼저 해 달라고 해서 해줬는데 합의서를 주머니에 넣자 돌변하고 막말을 하더라. 박 의원이 '너도 나 때려봐라. 나도 돈 좀 벌어보자'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A 씨는 박 의원의 폭행뿐 아니라 예천군 의원들이 호텔에서 술을 마시고 복도에서 큰 소리를 쳐 다른 외국 투숙객들로부터 항의를 받았다고 전했다.

또한 권도식 의원이 여성 접대부가 있는 술집으로 데려가 달라고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A 씨는 "처음에 당황했고 농담하시는 건 줄 알았다. '여기는 그런 곳 없다'라고 했더니 보도를 불러달라고 하시더라. 버스 안에서 버스 밖에서 여러 번 부탁하셨다. 녹취는 없지만 버스 안에서 처음에 말씀하셨으니까 차 안에 계신 분들은 다 들으셨을 거다"라고 말했다.  

A 씨는 "합의를 해 주겠다고 그래서 사인을 해줬는데 바로 주머니에 넣자마자 말이 바뀌고 돌변했고 여행사 대표에게 당장 여행사 바꾸고 버스 가이드 바꿔라 큰소리치는 걸 제가 옆에서 들었다. 그건 갑질이라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폭행 사건이 벌어진 다음에 제가 3일을 더 모시고 다녔는데 버스 안에서 제가 한 번도 이 일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다. 그랬는데 당사자는 한 번도 저한테 사과 한 적 없고 가이드를 바꾸라고 갑질을 했고, 결국 제가 마지막 날 교체됐다"라고 말했다. 
 



한편 예천군의회 등에 따르면 예천군의회 의원 9명과 의회 사무국 직원 5명 등 14명은 지난해 12월 20일부터 29일까지 7박 10일 동안 미국과 캐나다 연수를 다녀왔다. 이들은 1명당 442만원씩 총 6188만원의 예산을 세금으로 썼다.

가이드 폭행 사건이 알려진 후 박 의원은 4일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것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고 가이드에게 사죄한다. 부의장직을 사퇴하고 당적 관계는 당의 처분에 따르겠다"라고 사과했다. 또 소속 정당이었던 자유한국당을 탈당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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