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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네티즌 일깨운 한 대학의 졸업식 연설 게시판 내용
제목 중국 네티즌 일깨운 한 대학의 졸업식 연설 날짜 18.07.9

끝까지 읽어주세요

우리나라 대학교수님들은 이정도는 아니더라도

진정 국민을 깨우치고, 학생들을 깨우치는데 노력을 다혔는지?

통렬한 반성을 하여야 할 것으로 판단되고,

우리공무원들도 비록 지방공무원이지만, 거시적인 안목을 가지고

우리군의 행정을 추진하여야 하는데 조금이나마 심금을 울릴수 있는 글이 아닌가 해서

퍼왔습니다.

꼭 읽어 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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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들어 3월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의 시선을 가장 많이 모으고 있는 사건은 시리아 문제도 아니고, 북조선 문제도 아니며, 러시아월드컵도 아니다. 그것은 중국과 미국 사이의 중·미 무역전쟁이다. 이 문제는 우리가 보고 싶지 않던 것이며, 애써 회피하려던 문제이다. 이 문제의 주도권은 우리 손안에 있지 않다. 나의 관심은 무역의 문제 영역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며, 깊은 우려와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 지린대 경제금융대학원 리샤오 원장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시에 있는 지린대학 경제금융대학원 리샤오(李曉·55) 원장은 지난 6월 2일 이 대학원 졸업생들 앞에서 그렇게 연설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첫째 중·미 무역전쟁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둘째 우리는 이 무역전쟁에서 어떤 교훈을 얻어야 하는가” 등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 기회를 빌려 학생들의 미래 생활과 관련 몇 가지 희망을 밝히고자 한다”고도 했다.
   
   리샤오 원장의 졸업식 치사는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커다란 화제가 됐다. 무엇보다도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의 경제 실력을 솔직히 설명하고, 현재 중국이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가를 지적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학생들을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관점에서 학생들이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많은 호응을 얻었다. 리샤오 원장의 연설은 중국의 트위터라고 할 수 있는 미니 블로그 웨이신(微信·Wechat)을 통해 중국 전역에 퍼날라졌다.
   
   “이 무역전쟁은 미국이 일으킨 전쟁이다. 따라서 미국 측 통계에 따라 이 전쟁을 설명해보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중국이 미국으로 수출한 500억달러어치에 대해 25%의 보복관세를 매겼다. 이후 중국이 반격에 나서자 다시 2000억달러 상당에 대해 보복관세를 부과했고, 앞으로 또다시 중국이 반격할 경우 다시 2000억달러어치에 대해 보복관세를 부과할 작정이라고 한다. 간단한 계산으로, 지난해 중국이 미국으로 수출한 총액 5000억달러 가운데 4500억달러에 대해 보복관세를 매겼으니 이제 중국의 대미 수출액 가운데 500억달러 정도만 보복관세를 피할 수 있을 전망이다. 우리는 지난해 미국에서 1300억달러 정도를 수입했다. 그중에 500억달러 상당에 대해 우리가 보복관세를 매겼으므로, 우리에게는 보복관세를 매길 대상이 800억달러 정도만 남아 있다. 우리로서는 당할 도리가 없다. 우리의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아 다른 방법이 없다.”
   
   그러면서 리샤오 원장은 중국의 대미 수출 의존도뿐만 아니라 대미 수입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현실도 솔직하게 설명했다. 특히 중국 제조업의 미국 제조업에 대한 기술 의존도가 엄청나게 높아 지난 6월에 벌어진 통신장비업체 ZTE(中興) 사건에서 중국은 이렇다 할 대책 없이 당해야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국 2위 통신장비업체인 ZTE의 주가는 최근 하한가를 8번 기록하면서 주가가 약 60% 폭락했다. 증발한 시가총액만 약 740억위안(약 12조6000억원)에 달했다. 국제사회의 대(對)북한, 대(對)이란 제재를 무시했다는 이유로 미국 정부가 7년간 ZTE의 미국 반도체 구매를 금지한 이후 벌어진 일이었다. ZTE는 지난 4월 17일 주식거래가 중지된 후 2개월여 만인 6월 13일 거래가 재개됐다. 그러나 홍콩증시에 상장된 H주는 6월 13일 42% 폭락했고, 선전(深圳)증시에 상장된 A주는 지난 6월 25일까지 8일 연속해서 가격 제한폭(10%)까지 떨어졌다. 첫 번째 하한가를 기록한 6월 13일에는 하한가에 8억주의 매도주문이 쌓였다.
   
   리샤오 원장은 중국이 미국의 농산물 생산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도 설명했다. 현재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1년에 1400만t의 콩을 수입하고 있다. 이 양은 현재 중국이 해외에서 수입하는 전체 콩 수입량(9554만t) 중 1위 기록이다. 이만 한 콩을 미국에서 수입하지 않고 중국에서 재배하려면 모두 7억6000만무(畝)의 땅이 필요한데, 중국의 농업용지 전체면적이라고 해봤자 21억무에 불과한 실정이다. 중국의 실정으로는 전체 농업용지의 3분의 1을 콩 재배에 투입할 형편이 못 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브라질에서 수입하는 콩도 대부분 미국 업자들이 브라질에서 생산하고 있는 형편이므로 농업부문에서도 미국의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 없다는 게 리샤오 원장의 고백이었다.
   
   리샤오 원장은 수출입의 문제뿐만 아니라, 1980년대부터 발전해온 중국 경제의 근간이 근원적으로 미 달러 체제 안에서 시작된 것이며, 국제적인 원유 거래도 이 달러 체제 안에서 작동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고백했다. 그뿐 아니라 중국이 그동안 해외수출을 해서 벌어들인 달러의 대부분도 미국 정부의 국채 형태로 저장돼 있고, 중국의 총통화량 M2가 GDP 대비 2.1 대 1의 비율을 보이고 있는 반면 미국의 M2는 GDP 대비 0.9 대 1로 안정돼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리 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무역전쟁을 발동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중국은 오는 2025년까지 ‘차이나 브랜드’를 만들어내겠다는 계획을 추진 중에 있는데 미국이 그 점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미국의 국가이익이 중국의 부상을 억제하는 데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의 무역전쟁은 무역의 영역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국가 운명을 건 전쟁으로 보아야 한다고 리 원장은 설명했다.
   
   리 원장의 설명은 현재의 중·미 무역전쟁에서 중국이 얻어야 하는 교훈이 무엇인지에 대한 역설(力說)로 이어졌다. “먼저 두 가지의 교훈을 얻어야 하는데 그 하나는 맹목적으로 스스로를 크게 평가하는 정서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아야 한다는 점이다. 지난 100여년 동안 우리는 서방의 침략을 받았고, 그 압박이 너무 오래되어서 마음속에 스스로 대국이 되고자 하는 정서가 절박하게 자리를 잡았다. 개혁개방 40여년 동안 이뤄진 중국의 경제발전은 비범한 성취를 이룬 것이었고,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어떤 영역에서는 세계의 선두 그룹에서 달리게 됐는데 그 과정에서 우리는 거국적인 자부감을 갖게 됐으며 그 과정에서 스스로를 과대평가하는 정서도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중·미 무역전쟁의 과정에서 벌어진 ZTE 사건은 우리와 미국의 기술 격차가 얼마나 큰 것인지를 깨우쳐주었다. 실제로 우리 중국은 허다한 기술 영역에서 외국과 거대한 차이를 갖고 있다. 이와 함께 우리는 이번 무역전쟁의 과정에서 지금까지의 경제성장 방식이 과연 지속가능한 것인가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그의 토로는 계속 이어졌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미국에 대한 중국의 연구가 깊지 못하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는 점이다. 2016년 미국 대통령선거가 시작되고 올해 3월 무역전쟁이 시작될 때까지 우리의 미국에 대한 판단은 거듭되는 실수를 해왔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렇게 거대한 대국과의 경쟁을 하려면 무역 분야뿐만 아니라 미국의 정치와 사회, 문화에 대한 연구가 있어야 하는데 그에 대한 전문가들의 소리는 별로 들리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극히 비정상적인 것이다. 우리가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 되려면 필수적으로 뒤따라야 할 상대방 패권국가에 대한 계통적인 연구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미국에 대한 이성적 비판은 없었다. 그 결과 감정이 이성보다 앞섰고, 전형적인 농경민족의 근성을 지니고 있는 우리 중국인들이 상인 근성을 지닌 미국과 어떻게 구별돼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인식이 별로 없었다. 우리 중국은 1993년 덩샤오핑(鄧小平) 지도자가 사회주의 시장경제 체제를 확립하기 시작한 이래 불과 20여년의 시간밖에 흐르지 않았다. 이는 우리 중화민족이 농경민족에서 상업민족으로 변하기 시작한 지 불과 20여년밖에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미국이 중국계 미국인을 주중 미국대사로 보낼 때도 우리는 미국이 중국에 대해 취하고 있는 자세를 제대로 깨닫지 못했다. 우리는 ‘지식상의 의화단(義和團·권법으로 서양을 몰아내려던 운동)’적인 경향을 보였다. 현재의 무역전쟁 과정 중에 많은 학자와 전문가들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라고 말하고 있는 것은 우리가 ‘지식상의 의화단’ 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우리는 트럼프 본인에 대한 연구도 부족하다. 2016년 4월 상하이(上海)에서 출판된 트럼프 자서전 중국어판은 너무나 얇은 소책자로 출판됐다.”
   
   리샤오 원장은 중국의 미국 경제구조에 대한 연구도 부족하고, 미국 사회와 미국의 주류에 대한 연구도 제대로 돼 있지 않으며, 미국이 세계를 제패하는 수단과 방식에 대한 연구도 부족하다고 통렬하게 자체 비판을 했다.
   
   “그러면 여러분들이 앞으로 해야 할 일과 가져야 할 희망에 대해 몇 가지 당부를 하겠다. 무엇보다도 세계를 어떻게 볼 것인가, 세계를 어떻게 생각해야 할 것인가, 세계를 어떻게 맛볼 것인가에 대한 학습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당부하고자 한다. 시야를 넓히고, 많은 인류가 어떻게 우리와 다른지를 알아야 하고, 더욱 넓은 관용을 배워야 한다. 관용이야말로 인류 최고의 지혜라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 독립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나는 ‘아바타’라는 영화를 본 일이 있는데, 그 영화의 감독 제임스 캐머런이 왜 그 영화를 찍었는지를 생각해보았다. 그 이유는 인류의 상상력의 한계를 시험해보기 위한 것이었다. 유년시대의 환상과 호기심을 70세가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가지고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리샤오 원장은 지린대학 출신으로, 지린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37세가 된 2000년 10월에 일본 국제교류기금회의 초빙 연구원으로 일본에 가서 3년간 연구원 생활을 하고 2004년에 지린대학으로 복귀한 것이 경력의 전부다. 이런 경력의 리샤오 원장이 중국에 대한 가혹한 자체 비판을 하고 제자들에게 넓은 안목을 가질 것을 당부하는 연설을 했다. 그는 마지막에 이렇게 덧붙였다.
   
   “오늘 중국이 정면으로 마주쳐야 하는 것은 전 세계적인 환경의 변화다. 이런 변화의 한가운데에서 여기에 있는 학생 여러분이 진정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 되어야 우리 사회가 부단히 진보할 수 있으며, 중화민족은 그래야 희망을 가져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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