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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 읽어봐도 좋을 이야기.... 게시판 내용
제목 한번은 읽어봐도 좋을 이야기.... 날짜 19.01.19

결혼하더니 남편이 갑자기 효자가 되었다는 하소연을 자주 듣습니다. 감히 말하건대, 그런 효자는 가짜 효자이고, 부모에게도 결국 불효하게 됩니다. 진짜 효자는 가슴에 정이 깊습니다. 부모님께 감사한 만큼 아내를 아끼고, 자식에게 헌신합니다.

홍여사 드림

'당신은 좋겠어. 효자 아들을 둬서….'

남편이 쟁반을 들고 안방으로 들어오며 그렇게 말합니다. 약 먹을 물 떠다 준다며 나갔다 온 사람이 웬 효자 타령인가 싶어 쳐다보니, 남편이 쟁반 위의 물잔을 보여줍니다.

"엄마는 약 먹을 때도 예쁜 잔에 물 마시라고, 녀석이 굳이 이걸 찾아주더라고."

그러고 보니 물 쟁반 위에는 때아닌 앤티크 찻잔이 올려져 있습니다. 그것도 내가 제일 아끼고 좋아하는, 나의 수집 목록 1호인 찻잔이…. 약 먹기도 지겹다고 했더니, 아들이 센스를 발휘해 본 모양입니다. 그 자상함에 감동하여 잠시나마 아픔을 잊고 웃었네요.

그러나 그 웃음이 지나간 자리에 곧 이런저런 묵직한 생각들이 몰려옵니다. 내 아들이 효자라니, 대견하면서도 걱정이 됩니다. 나는 효도받아 좋지만, 미래의 며느리는 분명히 마음고생을 하게 될 테니까요.

사실 결혼식 올릴 때까지만 해도 저는 달콤한 꿈을 꾸고 있었습니다. 남편의 자상한 성격이 좋았고 나한테만 그렇게 잘해주는 줄 알았지요. 하지만 살림을 차리고 얼마 되지도 않아 현실을 깨달았습니다. 돌아가신 아버님, 홀로 되신 어머님에 대한 남편의 그리움과 걱정에 비하면 저에 대한 애정은 아직 새털처럼 가벼운 것임을요.

남편은 애초에 분가 자체를 못 견뎌 했습니다. 막내인데도 어머니를 모셔야 한다는 부담은 혼자 다 느끼는 듯했습니다. 어머님도 마다하시고, 형제들도 만류하여 간신히 분가를 하긴 했지만, 어머니로부터 10분 거리 이상 떨어지려고 하지 않았죠. 결국 우리는 따로 살면서도 함께 사는 것과 매한가지인, '두 집 살림'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남편의 원칙은 간단했습니다. 우리 집의 모든 기쁨을 어머님께 전해 드리고, 어머님의 모든 애로 사항을 우리 집으로 가져온다. 그러자니 사흘이 멀다 하고 어머니를 뵈러 갈 수밖에요. 매번 저더러 같이 가자 안 한 걸 감사해야 할 판이었죠.

남편의 효행은 그뿐이 아니었습니다. 우리 집에 들고 나는 모든 것을 어머니께 먼저 보여 드려야 했습니다. 가장 좋은 부분을 어머니 몫으로 듬뿍 덜어 갖다 드리기 전에는 먹어도 맛을 모르고, 보아도 멋을 모르는 사람…. 우리끼리의 재미라는 건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가장 괴로운 건 주위의 모든 사람이 그런 남편을 칭찬한다는 점입니다. 나만 혼자 부루퉁해 있는 그 기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겁니다.

참다못해 결국 저는 반기를 들고 말았지요. 어느 날 저녁, 시누이의 전화를 받은 남편이 또 옷을 입기 시작하는 겁니다. 어머니 컨디션이 안 좋은 것 같으니 가봐야겠다고요. 항상 그런 식입니다. 어머님이 아프다고 하시면 형제들이 남편을 찾는. 그렇게 호출이 되면 남편은 대개 어머님 댁에 가서 잠까지 자고 오지요. 하지만 그날 저는 남편의 바짓가랑이를 붙들었습니다. 당신 대신 오늘은 내가 가보겠다고 했습니다. 남편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더군요. 하지만 제 표정에서 어떤 결연함을 본 것인지 말없이 자리에 주저앉더군요.

그날 밤에 본 어머니의 표정을 저는 잊지 못합니다. 초인종 소리에 아들인 줄 알고 문을 열어줬다가 날 선 며느리의 얼굴을 본 어머니. 당혹감과 실망이 엇갈리더군요. 결국 어머니는 10분도 못 되어 저를 떠밀어 내셨습니다. 얼른 집에 가서 애들과 아범이나 챙겨주라고요.

지금 생각하면 제가 참 못할 짓을 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우리 어머니는 그때 어떤 기분이셨을까요? 세상 둘도 없는 아들과 나 사이에 요 못된 며느리가 끼어든다 생각하셨을까요? 아마 그건 아닐 겁니다. 며느리한테 내줘야 할 아들을 내가 너무 오래 붙잡고 있다 싶으셨던 게지요. 아닌 게 아니라 그 이후로 어머님은 아들을 자꾸 밀어내셨지요. 항상 찾던 막내아들 말고, 큰아들, 큰딸을 번갈아 찾으시니, 집안이 전에 없이 시끄러웠습니다. 남편은 지은 죄도 없이 형제들에게 미안해했고, 저는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좋아했죠. 그때만 해도 철이 없어 어머님께 죄송한 줄 모르고 내가 어머님을 이겼다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 어머님이 세상 뜨신 지도 벌써 십여 년인데 요즘 부쩍 그 시절의 일들을 되새기게 되는 건 왜일까요? 실은 어머님이 저에게 남기신 말씀 한마디가 가슴에 박혀서입니다. 돌아가시기 얼마 전, 단둘이 되었을 때 어머님이 제 귀를 끌어당겨 말씀하셨죠. 아범이 너한테는 잘할 거다, 나한테 잘한 만큼 너한테 잘할 거다 하고요. 그때만 해도 그 깊은 뜻을 저는 몰랐습니다. 하지만 모진 세월이 기어이 지혜를 심어주고야 마네요.

실은 제가 지금 투병 중입니다. 3년 전부터, 힘든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병을 진단받을 때는 3년 뒤의 일을 감히 내다보지도 못했는데, 저는 아직 잘 지내고 있고 놀랍게도 점차 나아져 가고 있습니다. 이 기적은 남편 덕분입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건강을 되찾아주겠다고, 남편은 사방팔방 뛰어다녔습니다. 아기처럼 면역이 약해져 있는 저를 위해 먹는 것 자는 것 참으로 세심하게 살펴줍니다. 잠시만 떨어져도 마음을 못 놓고 제 한숨 한 번에도 눈빛이 달라집니다. 생전에 어머님께 하던 대로, 아니 그 열 배로 저를 보살펴줍니다.

남편은 원래 이런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사람이니 홀로 계신 어머니를 그토록 안타까워했던 겁니다. 효자 아들은 약이고 효자 남편은 독인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그 둘은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속이 꽉 찬 진짜 효자는 아내에게도 잘한다는 것. 자식이 그대로 보고 배운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습니다.

하늘에 계신 어머님께, 이렇게 아파서 죄송하다 말씀 올리며, 이런 남편 낳아주셔서 감사하다 꼭 전하고 싶습니다. 더불어 미래의 내 며느리에게도 미리 말해두고 싶습니다. 네 신랑은 남달리 정이 많다고, 그 때문에 때론 외롭고 고달파도 언젠가 좋은 날이 올 거라고. 밀린 사랑을 듬뿍 받는 날이 꼭 온다고….

※실화를 재구성한 사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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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
최강 20/10/06/ 16:18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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