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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 면접, 할 말 있으면 하라고 했더니~~(1) 게시판 내용
제목 신입사원 면접, 할 말 있으면 하라고 했더니~~(1) 날짜 18.05.8

신입사원 면접, 할 말 있으면 하라고 했더니~~

 출호이반호이, 너에게 나온 것은 모두 너에게 돌아온다

 신입사원 면접을 보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하라고 했더니, 한 젊은이가 주저하지 않고 "제 인생에 도움이 될 한 말씀 부탁드리고 싶습니"라고 하였다. 전혀 예상치 못한 말이었지만 퍽 인상적이었다.

 

  마지막 발언 기회를 주면 대체로 회사에 관해 궁금한 것을 묻거나 면접 과정에서 스스로 미진했다고 여기는 부분을 보충해서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자진해서 나이 먹은 사람의 조언을 구하는 태도가 좋게 느껴졌다. 연장자의 말을 '꼰대질'이라고 여기는 요즘 젊은이 같지가 않았던 것이다.

 

근래에 '꼰대'라는 단어를 자주 보고 듣는다. 예전에는 음지에서나 사용되던 단어가 지금은 언론을 비롯하여 일상에서 공공연하게 사용되고 있다. 어감도 안 좋고 의미 또한 좋지 않은 이 단어는 국어사전에 등재되어 있다. 꼰대라는 뜻은 꼬장꼬장한 노인네나 선생님 등 기성세대를 이르는 은어인데, 고집이 세고 말은 안 통하며 같잖은 잔소리를 해대는 사람을 빈정대는 말로 쓰인다.

 

아닌 게 아니라 자신의 경험을 마치 인생의 정답인 양 말하는 이른바 '꼰대질'을 들으면 꽤 피곤하고 괴롭다. 나는 함부로 나대고 참견하는 사람들의 꼰대질 때문에 고통을 당해봤다. 그래서 나이 어린 사람들이 뒤에서 욕하고 무시하는 꼰대는 되지 않겠다고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다.

 

'꼰대'라는 달갑지 않은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최대한 입을 무겁게 해야 한다. 사람은 자신이 아는 만큼 세상을 보고 이해한다. 20대의 나이로 아는 세상과 60대의 나이로 아는 세상은 사뭇 다르다. 같은 것을 보고도 다르게 느끼고, 같은 사건도 다른 사건이 된다. 우리의 삶에는 수백 번 말을 들어도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깨닫지 못하는 것이 있다. 어린 꼬마가 어른처럼 말하고 행동한다면, 대견스럽기보다는 징그러울 것이다. 아이는 아이답고 어른은 어른다워야 자연스럽다.

 

실수도 하고 고생도 하면서 쓴맛 단맛, 삶의 참맛을 알게 되는 것이 인생이다. 좋은 마음에서 저 잘되라고 하는 소리도 상대방이 듣기 싫다면 역효과를 낸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한다"라는 속담이 내포하는 것처럼 값진 경험을 할 기회를 굳이 나서서 빼앗을 필요는 없다. 유대인 속담에 "나이가 들수록 입은 닫고 지갑을 열어라"라는 말이 있다. 어른이란 쓸데없는 참견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존재여야 한다는 뜻이다.

 

언제부터인가 멘토라는 말이 남발되고 있다. 원래 멘토라는 용어는 그리스 신화의 영웅 오디세우스가 전쟁에 나가면서 그의 지혜롭고 현명한 친구 멘토에게 자기 아들의 교육을 맡긴 데서 비롯되었다. 신화 속의 멘토는 친구의 아들을 충실하고 신중하게 교육하였다. 그래서 좋은 스승의 본보기로 거론되었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는 충분한 실력과 자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까지 본인 입으로 멘토라고 떠들다 보니 범박하고 모호한 말로 변질되었다. 얕은 지식으로 스스로 잘났다고 남을 가르치려고 드는 것은 낯간지러운 일이다.

 

몇 년 전 꼰대와 멘토의 차이를 이야기한 JTBC 방송 <속사정 살롱>이라는 코너를 흥미롭게 보았었다. 꼰대와 멘토의 차이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멘토는 요청하면 조언해 주는데, 꼰대는 시도 때도 없이 충고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쉽게 빠지는 함정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생각할 것이라고 착각하는 데 있다. 사람마다 생각도 다르고 이해하는 방식도 제각각이므로 말하는 의도가 똑바르게 전달된다고 보장할 수 없다. 나름대로 애정 어린 지적과 충고를 했는데 결과적으로 꼰대질이 되기 일쑤인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사람이 나이를 먹고 이런저런 경험이 많다고 해서 저절로 지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품격 있게 살려고 부단히 공부하고 성찰하는 사람만이 지혜롭게 나이를 먹는다. 세상과 인간에 관하여 깊이 깨우친 사람은 함부로 말하거나 간섭하지 않고 묵묵히 지켜본다. 쓸데없이 나이만 먹은 '헛똑똑이'들이 주제넘게 참견하고 가르치려고 든다.

 

안타깝게도 세상에는 지혜로운 어른보다 꼰대질하는 늙은이들이 더 많은 것 같다. 꼰대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나이를 벼슬처럼 여기며, 배울 점은 하나도 없으면서 대접받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사사건건 잔소리를 하는 꼰대질처럼 사람을 질리게 하는 것이 또 있을까?

 

현명하게 나이 들려면, 자신보다 어린 사람에게 대우받는 괜찮은 어른이 되려면 많이 듣고 적게 말해야 한다. 자기 생각에는 분명 애정이고 좋은 마음에서 하는 말이지만, 듣는 상대에게는 괜한 간섭이고 잔소리일 수도 있다. 젊은이의 미숙한 행동이 비록 눈에 거슬린다 할지라도 바로 지적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어른이라면 못 본 척 넘기는 아량도 필요하다. 이제 나도 나이가 들었다고 생각해 본 사람이라면 꼭 명심해 둘 말이다. 조언은 상대가 원했을 때 해줘야 순기능을 한다.

 

2호에서 계속합니다.

한란에 다 입력이 안되어서 2회로 나누어 등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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